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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집 / 정의를 버리라던 말 / 악연 / 신기루 / 소리
彰 2 잊어버린 세월
자신은 어디서 참된 세상을 보아야 하는가. 나는 그것을 물을 곳이 없었다. 어두웠던 세월은 차라리 꿈이기를 바랐다.
환상의 집
님은 없는데 님의 이름이 있네. 도는 없는데 소리가 있네. 환상의 집을 짓고 장님을 초대하던 이여. 고여 있는 물속에는 재앙이 숨어있네.
정의를 버리라던 말
지금 내 기분은 매우 언짢다. 그 일은 아침의 일이다. 아내는 나에게 모든 것을 잊으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속에서 하나도 잊을 수가 없었다.
악연
인간들이여. 지금은 나에게 용기와 진실을 말하게 하지 말라. 나는 기다림에 지쳐서 타인이 되었노라. 악연을 짓고 있는 운명의 신을 피해, 눈뜬장님 속에 숨어있으니 지금은 날 보더라도 안다고는 말하지 말라.
신기루
유대인의 함성보다 더욱 크고 게르만의 분노보다 더욱 강렬하여라. 악연을 지어놓고 춤추는 이여. 신기루의 비밀을 너는 아는가.
소리
칠흑 같은 밤에 그 어둠을 쫓던, 시간의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 시인의 꿈을 꾼다. 아! 고요함이여. 가슴에 불도 꺼져 버린 양 어두운 세상에는 운명의 노래소리가 들리고 있다. 밤이여, 밤이여, 깊은 밤이여. 내 이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니 마음속에 절망일랑 깨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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