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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    - 1989년 -

 

몇 달 후 1989년 3월 5일, 제자는 자신이 머물 수 있게 된 집으로 알던 사람들을 청하여 나의 가르침을 듣게 했다.

나는 그때 몇 사람의 아녀자들을 앞에 두고 처음으로 삶의 비밀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나고 죽는 모든 것들은 자신에게 있던 인연을 따라서 돌고 도니,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게 되고 저것이 있어서 이것이 있게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것은 좋은 가르침이 없기 때문이요, 좋은 세상을 만날 수 없는 것은 좋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길이 있으니, 알면 좋은 길을 알게 되고 모르면 좋은 길을 버리게 된다.

예로부터 사람들이 깨달음을 원해 온 것은 세상의 일을 보기 위해서이니, 곧 내 말을 듣고 알게 되면 자신 속에 있던 지옥을 피하고 밝은 앞길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먼저 이러한 일들이 어떻게 있게 되는가 하는 이런 일에 대한 관찰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이곳에서 묻고, 들으면 들은 것을 가지고 가서 확인해 보라. 그러면 능히 원하는 것들을 자신을 통하여 얻게 될 것이다.”

 

나는 제자가 만들어 주던 몇 차례의 법석을 보고 나서, 나와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의 의식이 너무 먼 것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가르침 때문에 온 것이 아니고 제자의 얼굴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었고, 또 그렇지 않은 자들은 집안에 우환이 있든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처음 그곳에 온 사람들은 나의 말을 듣고 아무도 조금도 그 뜻을 알아보지 못하니 기뻐하는 자가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본 것을 혼자 떠드는 격이 되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설했다.

“세상일은 의식을 바뀌게 하고 의식은 세상일을 바뀌게 한다.

세상일이 어둡고 인간의 삶이 어두운 일은 좋은 가르침이 없기 때문이니, 세상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게 되는 일은 최고의 축복을 얻는 길이다.

한번 세상일을 알고 공덕을 짓게 되면 끝없는 길에 빛이 되어 자신의 길을 밝히게 되고, 한번 실수로 업을 짓게 되면 자신이 지은 어두운 일을 끝없는 길에서 만나게 된다.

천국과 지옥의 길이 자신이 지은 삶 속에 있으니, 한을 짓는 자는 한 속에 빠지게 되고 진실을 빛내는 자는 그 진실로 인하여 더 높은 곳에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을 바라는 자들은 세상에서 진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 속에 좋은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

거짓된 자들의 하는 말은 마약과 같아서 세상일을 어둡게 하고, 진실한 자의 가르침은 보약과 같아서 세상의 일을 밝히게 된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진실을 말할 곳이 없었다.

어쩌다 세상일이 안타까워 진실을 말하게 되면 내 말을 듣고 난 사람들은 두 번 다시 얼굴 보기가 어려웠다.

 

나는 그런 세상이 안타까워 또다시 먼 여행을 시작했다.

내가 처음 찾게 된 도시는 인도의 푸네였으며, 푸네에는 한국 사람들 속에 저서를 통해 너무도 잘 알려진 라즈니쉬라는 인물이 살고 있었다.

나는 내가 들었던 그에 대한 이야기 속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통해 제일 먼저 그의 진실에 대해 한 번쯤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원했던 것이다.

나는 도착 즉시 나의 일행을 시켜서 상대 쪽에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했다.
심부름을 다녀온 일행은 그곳에서 하던 말을 전해 주었다.
내일 정오까지 메시지에 대한 회답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온 것이다.

그곳에는 한국 사람들이 꽤 많이 온다고 했다.
심부름을 갔던 사람들이 그곳에서 만났다면서 한국인 두 사람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자신들을 소개할 때 스스로 라즈니쉬의 제자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왜 당신들은 이곳에 왔는가?”

대답 : 우리는 명상에 대해서 배우러 왔다.

“왜 당신들에게 명상이 필요한가?”

그러자 그들은 대답이 막히고 말았다.

 

다음날 나는 일행과 함께 직접 라즈니쉬의 거처인 아쉬람으로 회답을 받으러 갔다.

그러자 그쪽에서는 우리가 올 시간에 그의 수제자 격인 남자 한 사람과 행정을 담당하는 비서가 기다리고 있었다.

상대 : 우리 스승은 카니발에서 당신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있기를 원한다.

“나는 깨달은 자다. 나는 너희 스승과 대화를 위해서 왔다.”

상대 : 우리 스승과 만나면 어떤 것들에 대하여 질문할 것인가?

“너희 스승이 너희에게 말한 것들에 대하여 묻겠다. 만일 너희 스승이 말한 것 중에서 열 가지를 질문해서 두 가지만이라도 그것을 알고 가르쳤다 해도 그는 대단한 자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어려울 것이다.”

상대 : 그러면 당신이 우리 스승 앞에 묻고자 하는 것들을 나에게 질문해 달라.

“너희 스승은 부처와 깨달음에 대해 많은 저서를 내고 너희를 가르친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나는 먼저 깨달음의 세계와 부처에 관한 일을 묻겠다.

선의 바탕은 무엇이었는가?
부처는 깨달음을 얻고 무엇을 보게 되었는가?
인간이 깨달음을 원하는 이유 중에서 깨달음 속에는 어떤 길이 있었는가?
부처의 가르침이 모든 가르침 속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던 것은 어떤 면인가?
깨달음의 바탕은 무엇인가?
부처가 사람들 속에 보여준 사랑과 자비는 어떤 것들인가?
부처는 왜 자신을 길 위에서 죽게 했는가?
부처는 무엇으로 자신을 해탈에 이르게 할 수 있었는가?
해탈을 얻고자 하는 자는 무엇이 자신에게 있어야 했는가?
인간의 삶을 빛나게 하는 가르침은 어떤 것인가?”

상대 : 하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께 나를 찾아왔던 한국인의 안내로 아쉬람에서 얼마쯤 떨어진 곳에 있던 인도인 요기 한 사람을 만날 수가 있었다.

요기는 나와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내 곁에 앉기를 원했고 또 지극한 예를 다하고 있었다.

나는 나의 제자를 통하여 이렇게 묻게 했다.

“지금 네 소망이 무엇이냐?”

요기 : 나는 당신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요기는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많은 스승들을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도 정확한 깨달음의 길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먼저 나를 보고 결정하라. 나는 인도의 모든 스승들을 만날 것이다. 그때 네가 그런 일들을 보고 진정으로 나를 따르고 싶다면 너는 그렇게 하게 될 것이다.”

요기 : 감사합니다.

 

라즈니쉬 주변에는 금방 나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라즈니쉬 아쉬람에 있던 사람들이 나와 라즈니쉬의 대면을 보기 위해 나를 일주일 동안이나 그 도시에 묵게 했고, 몇 차례나 나에게 와서 라즈니쉬 앞으로 보내는 메시지를 받아 가기도 했다.

그러나 라즈니쉬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토론은 원하지 않는다. 몸이 불편하다.”라는 대답뿐이었다.

나는 그곳을 떠나기 전에 라즈니쉬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는 자신을 아는 자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아는 자이다. 어떤 경우에도 그가 자의로 직접 나와 만나겠다고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니 더욱 당신들이 보는 앞에서 나와 만날 수 있겠는가?”

나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이런 말을 전하라고 했다.

“라즈니쉬가 지금이라도 마음이 변하여 나를 만나고 나의 도움을 청하면, 나는 그가 가진 삶을 세상에서 6년간 연장해 주겠다. 6년이면 그가 자신이 지은 현세의 모든 잘못을 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잘 생각해 보라.”

나는 그곳에서 끝내 라즈니쉬를 만나지 못했다.

 

나는 라즈니쉬를 만나지 못한 대신 푸네에서 가장 명성을 가지고 있던, 인도인들의 스승인 한 예언자와 만날 수가 있었다.

상대는 많은 재산과 추종자들을 두고 있었으며 상당히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자였다.

푸네의 중심부에는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리가 있었고, 그 거리에 그가 살던 아쉬람이 있었다.

그는 나의 일행이 가져 간 나의 메시지를 보고 만날 시간을 정해주면서 자신의 아쉬람에서 만나자고 했다.

내가 그의 아쉬람에 갔을 때 그는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교를 하고 있었다. 나는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던 그의 목소리를 듣고 미소를 지었다.

그때 내 곁에 다가온 인도 전통의상을 걸친 젊은 여성이 영어로 물었다.

“구루를 찾아오신 분들입니까?”

나의 일행이 나를 대신해서 대답을 하자 여인은 거실이 있는 2층으로 안내했다.

“구루는 약속 시각이 되면 오실 것입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그곳의 주인이 여러 명의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거실로 들어왔다.

나의 일행이 그를 보고 나를 소개하자 그는 내 곁에 와서 나의 몸을 껴안고 가슴을 맞대며 인도식 전통 인사를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나와 나의 일행 사이에 끼어 앉으며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은 채 질문을 했다.

상대 : 당신은 자신을 완성자라고 믿는가?

“나는 깨달음의 완성을 본 자라고 말한다.”

상대 :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몸에 대한 완성은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닌가?

“몸의 완성이란 어떤 것인가?”

상대 : 몸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나는 깨달음의 완성을 이루고 나서 아직까지 몸이 아프게 된 적이 없다. 그러나 내 몸이 아플 것인지 안 아플 것인지 하는 것은 지금 대답할 수가 없다. 나는 나의 염력으로 나에게 나타나는 대부분의 병은 스스로 고칠 수가 있다.”

상대 : 그렇다면 당신처럼 말하는 자들은 세상에 많을 것이다.

“당신은 나와 같은 자를 만나 본 적이 있는가?”

상대 : 없다.

“당신은 자신이 보지 않은 사실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상대 : 당신은 당신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가?

“없다.”

상대 : 당신은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많은 곳을 여행했고 또 나는 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자를 찾아서 많은 시간을 여행했다. 그러나 나는 어디에서도 나와 같은 자를 만날 수가 없었다.”

상대 : 당신은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면 어떤 식으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가?

“세상일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만난 자 중에서 나의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는 자를 만난 적이 없다.”

상대 : 그렇다면 당신은 오늘 다른 사람들에게 했다는 질문을 이곳에서 한번 나에게 물어줄 수 있겠는가?

나는 대답을 하기 전에 먼저 상대의 자신감에 대하여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나는 큰소리로 실내가 울리도록 ‘하하하’ 하고 웃었다. 그리고 대답을 했다.

“그렇다. 오늘 나는 너에게도 질문을 하고 싶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과연 너에게 어떤 문제를 물으면 네가 대답할 수 있을지 그것을 결정하기가 힘이 든다. 그러니 네가 나를 도와서 네가 알고 있는 일을 하나만 나에게 이야기해다오. 그러면 나는 그것을 보고 그 속에 있던 일을 다시 너에게 묻겠다.”

상대 :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라고 대답하고 나의 지혜에 대하여 놀라며 외쳤다.

상대 : 나는 당신을 따라가고 싶다. 나는 한국으로 가고 싶다.

“그 일은 너에게 힘든 일이다. 네 곁에 있는 많은 재물과 네 앞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너를 붙잡게 될 것이다.”

상대 : 필요 없다. 나는 모든 것이 귀찮다. 나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

나는 그날 그곳에 있던 사람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았다.
그곳 사람들은 우리를 위해 과일 바구니와 꽃을 한 아름 선물로 주었다.

 

다음날 나는 다른 곳을 찾아서 푸네를 떠났다.

여행을 하는 인도는 크고 멀었다.

남쪽을 향해서 떠났던 우리는 다시 소문을 따라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여행을 했다.

나는 티베트인들의 망명처를 찾아 달라이라마를 만나고자 찾아갔다.

그러나 나는 세상일을 보고 나서 쓴웃음이 나왔다.

수만 리 길을 찾아온 나에게 달라이라마 역시 얼굴을 숨긴 채 비서를 통해서 구구한 변명을 전했다.

비서가 전하는 말은 달라이라마가 일정이 바빠서 만나기 힘들다는 내용뿐이었다.

나는 달라이라마라는 티베트 망명자에 대한 모든 면을 그곳에서 볼 수가 있었다.

내가 들은 소문들은 잘못된 사람들만 왜 그토록 칭찬을 하는지 사람들의 진실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달라이라마의 거처를 나와 한 승려학교 교장의 도움으로 세계적인 명상의 지도자인 고령의 한 린포체와 만날 수가 있었다.

린포체는 티베트말 외에는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어와 영어와 티베트어를 통해서 서로의 의사를 나눌 수가 있었다.

나는 먼저 나 자신에 대해서 소개했다.

“나는 깨달은 자이다.”

린포체 : 우리는 달라이라마도 깨달은 부처라고 믿는다.

“달라이라마에게 깨달음에 대한 증거가 있다면 나도 그를 깨달은 자라고 믿을 것이다.”

린포체 : 우리는 지금까지 배워왔지만 깨달은 자에게 있는 증거를 모른다. 당신은 그 증거를 나에게 말해줄 수 있는가?

“최고의 깨달음을 얻게 되면 그런 사람을 통하여 네 개의 증거를 볼 수가 있다.

하나는 몸을 통하여 나타나게 되고, 하나는 마음을 통하여 나타나며, 하나는 행동을 통하여 나타나고, 하나는 말을 통하여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당신은 먼저 그 증거를 보고 나서 달라이라마가 그런 증거를 보여준 적이 있는지 말해 달라.

하나는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어 여래의 경지에 이르면 이마의 중앙 부위에 심볼이 나오게 된다. 예로부터 이 심볼을 두고 지혜의 눈, 영안, 백호광이라고 불렀으니 바로 그곳에 있는 심볼이 증거이다.

또 하나는 깨달음을 얻고 모든 일을 해탈하게 되면 마음이 깨어지고 의식의 진기가 원력을 나타나게 되니 의통이 나오게 된다. 이러한 의통은 상대의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볼 수가 있고 자신이 가진 원력으로 병을 치료할 수가 있다.

또 하나는 깨달음을 얻고 자신이 지닌 업을 사하게 되면 그는 스스로 오욕을 벗어나게 되니 명예와 물질과 색과 술과 고기를 탐하지 않게 되어 그의 삶을 통하여 큰 가르침을 전하게 된다.

또 하나는 깨달음을 얻게 되면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을 말하게 되니 거짓을 말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당신이 알고 있는 달라이라마는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었는가?”

린포체는 나의 말을 듣고 매우 놀라워하며 말했다.

린포체 : 나는 달라이라마를 통하여 그런 증거를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달라이라마는 깨달은 자가 아니다.”

린포체 : 당신은 진정으로 깨달은 분이시며 부처님이시다.

“그렇다면 너는 나에게서 배우겠는가?”

린포체 : 나는 일생을 통하여 책 속에서 배움을 얻으려고 노력해왔다. 왜 내가 당신에게 배우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나는 내일부터 3일간 그대가 모르는 것들에 대하여 알려주겠다.”

린포체 : 내일과 모레는 어렵습니다. 나는 당신이 오기 전에 먼저 사람들과 약속한 일이 있습니다.

린포체는 내일부터 그 지방에서 세계의 명상 지도자 대회가 열린다고 했으며 자신이 그 대회에 의장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나는 히말라야를 떠나 뉴델리로 향했다.

나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머물게 되었다.
나의 일행 중 한 사람이 인도의 스승들을 만나기 위해 언론사와 대학들을 찾아다녔다.

델리 대학교에서는 총장실에 있던 한 교수가 일행이 전해준 나의 메시지를 보고, 구루를 만나보겠다고 나를 찾아왔고,
네루대학교에서는 총장이 직접 나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다.

나는 일행의 주선으로 네루 대학교를 방문했고, 총장과 대화를 교환하게 되었다.
그때 상대는 먼저 이렇게 질문했다.

총장 : 당신이 보시는 인도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인도인들의 영혼은 잠들어 있다. 누군가 나타나서 이들을 깨워주지 않는다면 이들은 과거의 스승들이 남긴 빛나는 가르침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총장 : 당신은 왜 한국 사람을 가르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가?

“석가모니는 세상에서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자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 가르칠 자가 없어서 죽을 때까지 여행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예수는 이스라엘의 가장 큰 스승이었지만 광야를 떠돌아다니며 사람을 찾다가 이스라엘인들의 손에 의해 죽게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희랍의 대 스승이라는 이름을 남겼지만, 진실에 대하여 배우려는 자가 없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등불을 켜 놓고 인간을 찾다가 죽게 되었다.

노자는 중국이 낳은 가장 진실한 자이다. 그러나 그가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혜를 얻겠다는 자가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떠돌아다니다가 죽었다.

나 역시 나에게서 지혜를 얻으려는 자가 없기 때문에 사람을 찾아서 다니고 있다.”

총장 : 왜 한국은 날마다 시끄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세상에는 어느 곳에든 무지한 자들이 살고 있다. 한국에도 무지한 자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시끄러운 일들이 있다고 본다.”

총장 : 당신은 한국에서 얼마만큼 대접을 받는가?

“나는 내 집에서조차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총장 : 당신은 진정 깨달으신 분이다. 나는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

 

하늘은 나를 아프리카로 가게 했다.

그때 나는 새로운 여행지를 물색하고 있었는데, 옆 객실에 묵고 있던 흑인 한 사람이 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흑인 : 당신을 보려고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낸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나는 내가 태어난 곳으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는 자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삶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서 여행을 하고 있다.”

흑인은 나의 말을 듣고 더욱 매달리며, ‘아프리카 사람들은 다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당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 먼 여행을 시작했다.

우리 일행은 에티오피아에서 하루를 머문 후 아프리카의 관문인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긴 여행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고 미지의 세계를 대할 때면 그때마다 그곳에 있던 긴장감을 느껴야 했다.

며칠을 지나고 보니 아프리카에는 특별한 스승도 없었고 그렇다고 진리를 찾는 자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인도로 돌아가려고 하자 이번에는 비행기 사정이 그곳에서 붙잡았다.

나는 나의 시간들이 안타까워 일행 중 통역이 가능한 제자 한 사람을 앞세우고 직접 언론계와 대학을 방문했다.

나는 현지의 신문사들을 찾아가서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내가 아프리카에 오게 된 사실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어느 곳도 그런 일을 하겠다는 신문사가 없었다.

 

나는 나이로비 대학을 찾아가서 진실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떼를 썼다.

그러자 나이로비 대학 총장실에 있던 직원들이 몇 곳에 연락을 취하더니 한 교수를 소개해 주었다.

내가 만난 상대는 당시 아프리카와 현지에서 인정을 받는 이론가였다.

상대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 알려고 했다.

“당신은 종교 기독교를 통하여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

상대 : 나는 기독교를 통하여 예수를 알게 되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예수는 어떤 사람인가?”

상대 : 예수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자이다.

“그렇다면 예수의 가르침은 어떤 것인가?”

나의 질문이 진실에 대한 것으로 이어되자 상대는 말문이 막혔다.
나는 그런 상대를 위해 잠시동안 나 자신을 소개했다.

“나의 진실은 세상의 모든 천재들이 본 지혜를 합친 것보다 앞서 있다. 나는 과거와 미래의 세계에서도 나보다 앞선 자가 나타나리라는 일에 대해서 믿지 않는다. 내가 이 시대에 나타난 것은 이 시대에 있는 인류의 일을 위해 온 것이다.”

상대 : 세상은 언제쯤 멸망합니까?

“세상은 멸망하지 않는다. 세상은 변화한다. 머지않아 땅 위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서 있어야 할 것과 있지 말아야 할 것들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상대 : 그렇다면 그 변화기는 언제쯤 옵니까?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계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금부터 30년 안에 이런 일이 있게 된다는 것은 확인할 수가 있다.”

상대 : 당신은 어떻게 그런 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까?

“과거에도 이런 일이 수 없이 되풀이되었고 미래에도 이런 일은 수없이 있게 된다. 나는 있던 것을 보고 있던 일을 말한다.”

상대 : 우리가 그때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어떤 것입니까?

“진실이다. 네가 이 진실에 대해서 알게 되면 너는 너 자신을 살아남게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시 나는 우리가 머물던 숙소와 가까이에 있는 나이로비 남부 이슬람교 사원을 찾아가서 그곳에 있는 진실한 자와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곳 사원에서 높은 직책을 가진 자로 보이는 한 사람의 주선으로 며칠 후 그 지방에 있는 대학의 이슬람교 이론가인 한 교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나와 교수가 만나는 자리에는 여러 명의 사원 종사자들도 동석을 했다.

그때 교수라는 자가 나에게 물었다.

상대 : 당신네 한국인들은 지금도 우상을 섬기고 있는가? (그들은 한국 사찰에 있는 불상을 말한 것이다.)

“아니다. 나는 그런 것을 섬기지 않는다.”

상대 : 그러면 당신들은 무엇을 믿는가?

“나는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을 믿는다.”

상대 : 당신은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한국에서 왔다.”

상대 : 나는 국적을 물은 것이 아니다. 당신의 생명이 어디에서 났냐는 것이다.

“나는 나에게서 났다.”

상대 :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나는 땅 위에 있을 때도 있었고, 하늘 위에 있을 때도 있었다.”

상대 : 그렇다면 하늘에는 강이 몇 개 있던가?

“나는 나의 나라에 있던 강의 숫자도 모른다. 당신은 왜 나에게 하늘에 있는 강의 숫자를 묻는가?”

상대 : 코란에는 알라께서 하늘에 있는 강의 숫자를 가르쳐 주어서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당신들에게 하나쯤 물어도 되겠는가?”

상대 : 물어라.

“당신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역사 속에 있던 일들을 아는가?”

상대 : 그들은 죄 없는 자를 죽이고 또 500만 명이 넘는 자들을 죽게 했다.

“나는 다시 묻겠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르치던 하나님과 당신들이 가르치는 알라신은 어떤 면이 같으며 어떤 면이 다른가?”

그러자 상대는 나의 질문에 참지 못하고 성질을 부렸다.

상대 : 지금 당신은 우리를 가르치러 왔는가?

“나는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고 진실을 들으려 한다.”

상대 : 가라. (매우 큰 음성으로) 지금 당장 한국으로 가라. 그렇지 않으면 큰 봉변을 당할 것이다.

나는 위험을 느끼고 ‘땡큐, 땡큐’라고 연거푸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의 일행은 그들의 무례한 행동에 ‘당신들은 죄 없는 자 앞에 욕을 했다.’라고 따졌다.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시내의 요소요소에는 군인들의 경계가 삼엄했다.

대학은 몇 년째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였고, 하루에도 몇십 명씩이나 무고한 사람들이 시위의 와중에서 희생되고 있다고 했다.

단 하나 새로운 일은 스리랑카 사람들이 불교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깨달은 자가 스리랑카에 왔다는 메시지를 보고 신문사 기자들이 인터뷰하려고 찾아왔다.

기자들 : 당신은 깨달은 자인가?

“그렇다.”

기자들 : 당신은 어떻게 깨달을 수 있었는가?

“나는 과거에 있었던 일들로 하여 현세에서 또다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기자들 : 당신은 어떻게 당신 자신이 깨달은 자라고 믿는가?

“나는 깨달았기 때문에 깨달은 자라고 말한다. 나는 깨달은 자만이 갖게 되는 나 자신에 대한 증거를 보게 되었으며 나는 이 증거로 나 자신이 세상에서 깨달은 자라고 말한다.”

기자들 : 그 증거는 어떤 것인가?

나는 깨달은 자에 대한 몇 가지 증거들에 대하여 말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기자들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기자들 : 이것은 엄청난 대어다.

그리고 모두들 그때까지 손에 들고 있던 취재 수첩을 도로 집어넣고 말았다.

나의 일행이 그들의 행동을 보고 의아해 하면서 질문을 했다.

“오늘 당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신문에 실을 것인가?”

그러자 기자들이 대답했다.

“이 일은 우리가 다루기에는 너무 큰 일이다. 만일 우리가 이 일을 신문에 싣는다면 나라 안이 발칵 뒤집히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이 하는 말에 대해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행에게 말했다.

“이곳에 내가 만나 볼 만한 스승이 있는지 물어보아라.”

그러자 신문 기자들은 한 사람의 승려를 추천해 주었다.

 

다음날 나는 승려를 만나게 되었다.

승려는 나의 메시지를 읽어보고 나서 나를 보더니,
메시지에 있던 내용은 무시하고 자신은 편안한 의자에 앉은 채
나에게는 내 엉덩이의 3분의 1쯤 걸칠까 말까 하는 의자를 내놓고 앉으라고 했다.

나는 상대가 하는 행동이 괴상해서 그냥 편한 대로 바닥에 앉으며 그에게 말했다.

“내가 이곳에 와서 들으니 당신의 명성이 대단한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신이 먼저 알고 싶은 일에 대하여 물어 주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있는 궁금한 것들을 당신에게 물어도 좋은가?”

그러자 승려가 대답했다.

상대 : 당신이 먼저 물으시오.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명성은 어떻게 해서 얻게 되었는가?”

상대 : 나는 많은 고아들을 돌보아주었고, 환자들을 찾아서 위문을 했으며, 사람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들을 가르쳤다.

“나는 당신이 한 말에 대해 다시 묻겠다. 당신이 좋은 일들을 사람들 앞에 가르쳤다고 했는데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상대 : 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나쁜 일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나쁜 일을 하지 말라고 가르쳐도 사람들을 보면 좋은 결과가 별로 없고,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좋은 일을 하라고 가르쳐도 나쁜 일을 하는 자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런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상대 : 나는 당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다른 상대를 찾아보라.

 

나의 일행은 어제 우리에게 승려를 추천해 주었던 기자를 생각해서 기자가 근무하는 신문사를 찾아갔다.

기자는 우리가 승려를 만나고 나면, 자신에게 꼭 그 결과를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을 했던 것이다.

나의 일행을 본 기자는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승려와 만났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내 일행이 이렇게 말했다.

“그자는 당신들보다도 못한 자였다.”

그러자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신문사의 다른 기자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말했다.

“당신들은 스리랑카를 모욕했다. 당신들은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군인들에게 체포될 것이다.”라고 겁을 주었다.

내 일행이 다시 말했다.

“그가 무지한 자인지 무지하지 않은 자인지 우리와 함께 가서 보면 되지 않는가?”

상대 : 필요 없다. 내가 왜 당신들과 함께 다니냐.

 

다음날 우리에게 호의를 가진 기자가 나의 숙소로 찾아왔다.

나는 기자에게 물었다.

“당신들 속에는 승려들보다 더 뛰어난 자들이 많다. 그런데 왜 승려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승려들한테서 배우려 하는가?”

그러자 기자는 대답했다.

“승려들은 숫자가 많고 우리는 숫자가 적다. 이 나라에서 그런 일은 함부로 말하면 큰일 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웃고 말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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