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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6년 -

 

1986년 가을, 나는 2년 전에 찾아왔던 섬을 떠났다.

내가 섬을 떠나게 된 동기 속에는 몇 가지 사연이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성공시키고 싶었다.

나는 잘못되어 가고 있는 사회와 잘못 살고 있는 사람들 앞에 나 자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크게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깨달은 자와 중생의 사이에 존재하는 을 모르고 있었다.
현실은 나를 가로막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2년 전에 만날 때처럼 나에게 대해주는 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내가 찾아가는 날이면 마지못해 대면은 했지만, 내가 세상의 일을 말하려 하면 고개를 돌렸다.

이제 그들 속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떤 자이든 간에 내가 호감을 보이면 노골적으로 적대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하루가 시작되면 나에게 있던 일은 시련뿐이었다.
어떤 때는 1초가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하루가 백 년만큼이나 지루했다.

집을 나오면 몇 번씩이나 버스 정류소 앞에 서 있다가 어디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할 것인지 그 일을 몰라 집으로 되돌아갔다.

또 어떤 날은 온갖 곳을 쏘다녔지만 날 좋게 보는 사람은 한 사람도 만날 수가 없었다. 누구든지 내 말을 들으면 그 표정에는 냉대와 모멸이 있었다.

나는 이런 일을 자주 겪다 보니까 어쩌다 면식이 있는 사람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게 되면 나는 나 자신이 두려워서 고개를 숙였다.

왜 나는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지 그런 이유조차 따질 데가 없었다.

세상은 나를 버리려 했고 나는 미아처럼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자가 되어야 했다.

부딪치면 절망을 보게 되고 안 부딪치면 수만 근의 짐에 깔린 자처럼 질식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도 나는 밤이 오면 좌절을 이겨야 했고, 아침이 오면 세상의 일을 생각해야 했다.

내가 왜 이 시대의 짐을 져야 하는지 나 자신을 두고 원망도 했다.

악은 세상에서 너무 큰 세력들을 이루며 뻗어 나가고 있었지만, 나의 곁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나는 의식이 타는 아픔 속에서 깨어 있어야 했다.

나는 내 속에 있던 좌절을 보지 않으려고 별의별 일도 다 해보았다. 그러나 그런 일은 쓸모없는 일이었다.

내가 세상의 일을 피하려고 하면 세상의 더 큰 아픔이 나에게 있었다.

나는 한 사람의 진실한 자를 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산과 들을 헤맸는지 모른다.
대충 나라 안을 몇 바퀴나 돌았고, 어떤 곳은 열 번도 더 지나갔다.

하루는 어떤 사내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내는 소문을 듣고 전화를 했다는 말을 먼저 했다.

내가 그를 만나자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였다. 상대는 먼저 내가 한 말에 대하여 확인을 했다.

당신은 만일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자를 만나게 해준다면 당신이 가진 모든 재물을 다 주겠다라는 말을 했는지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청년은 내 대답을 듣고는 어디로인가 전화를 걸고 와서는 어떤 사람이 만나겠다고 하니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그 청년의 안내로 나를 만나자고 했다는 어떤 자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자를 대면한 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자는 그런 나를 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청년은 이런 이상한 상황을 보고는 내가 그자에게 무슨 말이라도 묻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래서 나는 먼저 이렇게 물었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

상대는 나의 질문에 대답이 없었다.

나는 조금 전 내가 본 것들을 설명했다.

“당신은 두 개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네 속에 있는 다른 한 사람의 마음은 누구인가?”

그러자 그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그것은 바로 그의 할아버지라고 하면서 그가 그 다른 의식으로부터 배운 몇 가지의 술(術)을 알고 있으며 그 술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웃었다.
그리고
“너 자신이 알고 있는 술은 네 마음에 한을 짓게 될 것이다. 네가 남의 병을 고쳤다고 하지만 그것은 독으로 독을 제압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말을 듣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죽은 자는 다시 죽어 태어나는 일이 제일이요, 너는 너로 인하여 지어놓은 잘못을 씻기 위하여 공덕을 지어야 한다. 나는 네가 그런 일을 원한다면 도와줄 수가 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문제는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대답하고 다시 물었다.

“당신은 내 아들한테 있는 일을 한번 보아 주겠는가?”

“네 아들한테 어떤 일이 있는가?”

“내 아들이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다. 세계의 6개 국어를 하고, 남이 알지 못하는 일들을 알 때가 있다.”

“그런 일은 내가 네 아들을 관찰해보면 알 수가 있다.”

그는 곧 그의 아들을 방으로 들어오게 했다.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물어도 되겠는가?”

아이는 나의 말에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물으시오.”

“인간 속에 존재하고 있는 도덕의 일을 아는가?”

“충효요.”

나는 웃었다. 나는 아이의 대답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 나라는 충효를 으뜸으로 가르쳤다. 그러나 이 나라의 백성들은 오랫동안 밝은 세상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도덕을 아는 자들의 가르침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는 그 가르침의 잘못이 어디 있는지 대답해 보아라.”

아이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얼른 밖으로 나가게 했다.

나는 상대방에게 내가 본 것들을 일러주었다.

“아이에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 존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하여 모르기 때문에 신기해할 뿐이다. 이런 현상은 두 가지 원인에 의하여 나타나게 된다.

하나는 자신의 의식 속에 과거가 존재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써 이런 일은 수천만 분의 일의 확률이기 때문에 매우 보기가 힘들다.
또 하나는 다른 의식과의 접촉에서 보게 되는 것으로써 다른 의식이 가지고 있던 것을 자신을 통하여 말하게 되는 확률이다.
너의 아들의 행적 속에는 두 번째의 말이 맞을 것이다.”

상대는 나의 말에 대하여 부정하지 않았다.

나를 그곳에 데리고 갔던 젊은이가 나를 다시 데리고 나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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